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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락기입니다.
존경하는 전주시민과 전주천년한지관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주는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지의 본고장이며, 종이 한 장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와 뛰어난 장인 정신은 우리 문화의 굳건한 근간입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이러한 전통 한지의 계승과 보전, 그리고 문화 확산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서 국내 최대 전통한지 제조시설을 보유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특히 우리 전주천년한지관이 위치한 흑석골은 예로부터 물이 좋아 한지공장이 집단으로 들어섰던 유서 깊은 '한지골'이었습니다. 당시 흑석골은 주민 대부분이 한지를 생산하여 생계를 유지할 만큼 호황을 누렸으며, 백지, 외장지, 영창지 등 다양한 전주 특산지가 생산되어 일본에까지 수출되었던 전주 한지의 심장부였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산업화의 흐름과 기계 한지의 등장으로 전통한지 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숭고한 장인 정신으로 한지를 놓지 않은 분들 덕분에 전주 한지의 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정신을 기리며, 현재 초지장 선생님과 함께 전통한지 생산시설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이 전통을 토대로 누구나 한지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전통한지 제조 교육과 생활한지 예술 교육을 제공하며, 사라져가는 전주 한지 복원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지의 깊이와 너비를 알리는 다채로운 문화 기획을 통해,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지향합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전통의 가치 위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한지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활용 범위를 확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지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신하는 창의적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